music2009/07/04 14:03

연습실에서 파가니니를 연습하다가 정말 눈이 빨개졌다_
조금 더 좌절했다면 그자리에서 엉엉 울었을듯ㅠ

10번 연습하고 있는데 왼손은 왼손대로 음정이 안맞고_
트릴이 너무 느리고_
왼손에 계속 힘만 들어가고_
슬러스타카토 하는데 활은 정신없이 움직이고ㅠ
왼손은 그렇다고 쳐도 활은 정답이 안나온다_
팁에서 주르륵 내려오는데 내 활 가운데가 워낙 힘이 없어서 뭉실뭉실대니까 가운데는 휙 지나가버리면_
결국 8개 정도는 밑반활에서 해야하는데 그러자니 소리가 지저분하고_
가운데에서 해 보자니 활이 워낙 물러서 이건 뭐 천천히 해도 황당한 전개_

카프리스 두개를 해야하는데 아직 다른 하나를 못 정해서 이것저것 건들여보고 있었는데_
유력한 후보는 15번 20번 21번 24번_
15번은 그 첫페이지에 있는 환상적인 intonation hell 이 문제_
20번은 쉬운축에 속한다는게 약간 마음에 걸리고_
21번은 앞에 6도 음정을 맞출 자신이 없고_
24번은 그럭저럭...
결국 24번을 붙잡고 시작했는데_
theme은 뭐 나쁘지않고_
var1은 약간 음정이 걸리기는 하지만 이건 계속 하면 괜찮아질것 같고_
var2는 오히려 쉬운편_
var3도 계속 하면 괜찮아질테고_
var4는 쉬프팅이 문제_ 붓점연습 하면 괜찮을듯_
var5는 역시나 옥타브_ 계속 연습해야할테고_
var6이 문제_
이건 누구나 다 어려워하겠지_
3도 내려오는건 나름 괜찮은데 10도 올라가는거_
남들은 두번째를 어려워 하던데 왜 나는 첫번째 10도 올라가는게 어렵지_
var7은 뭐 나쁘지않고_
var 8은 음정이 걸리기는 하지만,, 흠,,
var 9 왼손피치카토는 가끔 소리가 안나기는 하지만 집중하면 될듯_
var10은 역시 intonation hell
var 11은 헷갈려서 문제_

결국 답이 나왔다_
파가니니 10번은 인내심을 가지고 노력하다가 안된다면 막판에 비올라 친구 활을 빌려야 할것 같고_
24번은 피나는 노력_

난 파가니니가 정말 싫다_

차이코프스키 3악장은 생각보다 반복되는부분이 많아서 금방 외울듯_
바흐는 아다지오랑 푸가랑 우선 집중적으로 하고_
나중에 NEC 시험을 보겠다고 결정을 하면 그때 나머지 해야지_
NEC꼭 시험 봐야하나ㅡ,,ㅡ
쇼스타코비치는 천천히 한번씩 매일매일 빼놓지 않고 해야겠고_
바그너는 뭐ㅡ,,ㅡ 대략안습..
사라사테는 아직 손도 안댔는데ㅡ,,ㅡ

결국 연습이 삶이어야한다는 얘기_
공부 할 필요 없이 하루종일 연습만 할 수 있었으면 정말 행복할것 같다_
파가니니는 제외ㅡ,,ㅡ
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건지;;;
Posted by 손가락쟁이
daily life2009/06/27 05:5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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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주 아팠더니 살이 쭉 빠졌다ㅠ
지난주 금요일에 갑자기 열이 나더니 기침까지 하고_
당혹스러운건 금요일 오전중에는 열이 심하게 나더니 저녁때즘 가까워지니까 말끔하게 나았다는거;;ㅋㅋㅋ
그래도 혹시나 해서 병원 갔는데 돼지독감은 아니고 갑자기 날씨가 변해서 사람들이 많이 아프다라는 허접한 설명,,;;
하기야 2주 내내 비가 오고 기온은 18도 이상을 넘어가질 않았으니..
우리학교 지정 병원 가면 제일 싫은게 진료 시작 전에 질문을 하는데 약간 민망한 질문들을 한다;;
sexual orientation을 먼저 물어보고 최근 6개월간의 성관계같은걸 질문한다는ㅡ,,ㅡ_
의사가 들어와서 진찰 한 다음에 설명 해주고 마무리는 HIV 바이러스 검사_
진료 시작 전에 하는 질문의 답은 신경을 안 쓰는건가ㅡ,,ㅡ
HIV가 있을리 만무한 내 피를 왜 계속 뽑는거야ㅠ
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자기는 eating disorder 상담 받으러 갔는데도 피검사 받았다고ㅡ,,ㅡ
요청하지도 않은 검사를 해놓고 또 전화로 negative 라는 친절한 통보까지..;;
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나;;
약도 무슨 이상한 약을 처방해줘서 그냥 생각날때마다 먹었는데 이제는 말끔히 나았다_

보스턴에서의 레슨은 끝났고 선생님 탱글우드 가신다고 하셔서 내 스케줄을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지금 막 email 보냈다_
조슈아 벨의 bruch와 테츨라프의 brahms 티켓을 선생님께 두장씩 구해달라고 부탁 드렸는데_
그냥 pass를 두개 주시겠다고ㅡ,,ㅡ
우리 선생님 참 통도 크셔ㅋㅋㅋ
Mimi 보스턴 돌아오는대로 스케줄 짜서 탱글우드 가야겠다_
레슨도 받고 공연도보고 바닷가에서 올해 처음 휴가다운 휴가도 즐기고_
2학년때 있었던 일리야 칼러 마스터클래스때 연주를 했던곡중 파가니니 8번을 어제 우연치 않게 악보를 다시 봤는데_
생각보다 어렵더라..
그때는 어렵지 않게 했었던것 같은데..
역시 난 실력이 퇴보하는가보다ㅠ

그나저나 이제 석사 갈 학교들도 어느정도 결정을 했고_
졸업이 문제ㅠ
Posted by 손가락쟁이
music2009/06/09 15:4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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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입이 거칠지는 않지만 '독한년'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에 맴돈다ㅡ,,ㅡ
126 이라는 메트로놈 표시가 도대체 어떻게 가능한가,, 하면서 2악장 첫부분만 여러 음반을 들어봤는데_
곡을 초연했다는 오이스트라흐도 126으로 안하고, 장영주도 안하고, 코간도 안하지만_
힐러리한은 빛의속도로 연주를 한다_
뭐,, 종종 하이페츠보다 훨씬 뛰어난 테크닉을 보이기도 하는ㅡ,,ㅡ

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한 나의 느낌을 잘 표현한 문장을 어디에서 본 기억이 난다.

'easy to admire, hard to love'

끝나지 않을것같은 1악장과_
어렵고 빠르고 긴 2악장을 지나_
너무나 아름다운 3악장_
이어지는 5장짜리 미친 카덴차_
그나마 제일 쉬운 악장인 4악장_

3악장과 카덴차, 4악장이 아타카로 이어지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하기 정말 힘들고_
곡 자체가 워낙 길기때문에 체력도 좋아야하고 암보도 잘 해야하고_
많은 음표들이 불협화음이기 때문에 악보를 꼼꼼히 봐야하고_
워낙 패시지들이 어려운데다가 빠르기까지 해서 테크닉적인 기본도 어느정도 필요하며_
쇼스타코비치인만큼 어느정도 프로젝션이 좋아야 연주가 가능한_
Plus, 수많은 indication들,,,

그런 괴물같은 콘첼토_

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정말 emotion 으로 가득 차 있지만_
깊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거의 없다_
바이올린 콘첼토 3악장이나, 비올라 소나타 3악장_
오케스트라 곡 중간중간 정말 깊은 음악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워낙 다른 요소들이 강해서_

꼭 이런식이다_
연주를 해도 그렇고 연주를 들어도 그렇도 막상 글로 쓰려고 해도 뭐가뭔지 잘 모르겠고_
딱 꼬집어서 말하기도 어려운 그런 음악_

그래도 기회가 닿는다면 꼭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싶은 콘첼토_

덤으로 Sayaka Shoji 의 쇼스타코비치 4악장_

Posted by 손가락쟁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