세가지로 나뉘는 오늘의 포스팅_
1. 반복되는 악기 투정
2. 계란 후라이
3. 츠나이더 츠나이더 츠나이더 츠나이더 츠나이더
1. 어제 레슨 갔는데 선생님이 '악기 넥이 그렇게 좁으면 힘들지 않니?' 이러셨다ㅠ
제 악기 써보신 홀릭님, 등장 하셔서 넥이 얼마나 좁은지 말씀 해 주세요..ㅋ
그래도 넥 좁은 내 악기 가지고 홀릭님은 바흐 잘 하시더라..
홀릭님 바흐 듣고 위협 받았음_
역시 악기탓을 할게 아니라 연습을 해야하는것임_
넥은 좁좁고 내 손가락은 두꺼우니 억지로 꾸겨넣어야해서 음정도 틀리고 손가락도 빠르게 못 돌리고ㅠ
이건 열심히 해서 극복 하는 수 밖에 없다_
2. 나와 facebook 친구 하신 홀릭님은 아시겠지만 요즘 담배를 끊는중_
나름 많다면 많은 내 흡연량에 금연은 어렵지만 나름 잘 하고 있다_
요즘 계란 반숙의 맛에 빠진 나는 아침형 인간 시간표를 따라 5시 30분에 일어나서 계란 후라이를 했다_
노른자를 깨뜨리지 않고 반숙을 하기는 어렵기에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기름 두르고 불 킴_
근데 또 일어나자마자 피는 담배 맛이 또 일품이기에,
약불로 해놓고 계란 세개 투척, 뚜껑을 덮고 가스렌지 위의 팬을 작동시킨 후 흡연_
담배를 피고 팬 뚜껑을 여니 완벽하게 반숙 계란 후라이 완성_
삶의 발견_
기쁘다_
3. 츠나이더_
안그래도 어제 자면서 츠나이더 엘가 들었는데 퐈쵸ㅎ님께서 츠나이더 언급을 하셔서 자세하게 콘서트 후기를 쓰기로 결정_
2010년 1월 19일 오후 8시 (동부시간)에 있었던 보스턴 심포니 연주에서 츠나이더가 엘가 협주곡으로 공식 데뷔를 했다_
엘가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곡인데 거의 연주되지 않고, 츠나이더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연주자인데 볼 기회가 없었다_
College Card 의 혜택이 주어지는 공연이어서 아침에 친구와 티켓 득템_
전날 선생님 도움으로 리허설 관람_
콘서트 가기 전에 친구 집에서 wii 한판 땡겨주시고 심포니홀로 직행_
우리집 바로 뒷 빌딩이 친구 집이였고 심포니홀까지는 걸어서 3분이면 가기 때문에 여유있게 놀다가 갔다_
입구에서 받은 프로그램을 들고, 코트를 건네준 후 심포니홀 입장_
1부였던 콜린 데이비스의 프라하 교향곡은 좋았다_
처음으로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던 모차르트_
인터미션때 와인을 마시기에는 너무 사치스럽고 돈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_
2부때 드디어 츠나이더 등장_
우선 떡대가 대단했다_
골격이 엄청 큰데 키도 커서 멀리서 보면 호리호리한 체격_
그리고 수트를 어디에서 맞췄길래 완전 잘빠진 몸매처럼 보이는거지?
bso데뷔연주이고 곡도 곡이다보니 보면대를 놓고 연주를 했다_
근데 연주 도중 악보는 한번도 안 봤다는거;;
오케스트라 서주가 끝나고 츠나이더가 c#을 연주하기 직전, 나는 긴장해서 죽을 뻔했다_
머리속에서는 '드디어 듣는거야? 그런거야?' 이런 생각들로 완전 기대_
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만, 츠나이더의 c#은 내 기대를 훌쩍 뛰어넘었다_
츠나이더 특유의 소리는 빛을 발했고 특히나 그의 노래하는 콸러티는 대단했다_
특히나 조곤조곤 하면서 힘있게 할말 다 하는 p는 엄청나서 그냥 'p로 연주하네' 가 아닌 귀를 가져다 대게 만드는 소리_
가장 놀라웠던건 모든 음 하나하나가 movement를 가지고 있었다는것이다_
정말 눈으로 보일 정도로 살아있던 음들_
그리고 정확하게 어떤 파트와 어디에서 어떻게 만나는지를 알고 있어서 앙상블은 완벽했다_
2악장에서는 츠나이더의 노래하는 능력이 빛을 발했다_
잔뜩 긴장했다가 resolution 에서 풀어주는 츠나이더를 듣고 있으면 나도 쪼그라 들었다가 풀어지고_
난 특히 츠나이더의 포르타멘토에 항상 감탄한다_
어쩜 저렇게 고급스러운 taste를 가지고 있을까..
3악장은 츠나이더의 트레이드 마크인 robust 하고 정교한 소리가 빛을 발한 악장_
카덴차는 정말 내 숨소리가 너무나 방해가 될 정도로 긴장감 있었다_
특히나 그 유명한 코다에서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오는 츠나이더의 소리는 후덜덜;;
츠나이더의 엘가는 정말 완전한 아름다움이었다_
나름 자세하게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사실 츠나이더의 연주가 어땠다.. 라는 기억은 많이 남지 않아있다_
'츠나이더의 엘가는 완전한 아름다움' 이라는 문장만 남았고 행여 없어질까 무서워서 아주 가끔씩 마음속에 떠올려본다_
콧대높은 보스턴 관객들도 마지막 음이 끝남과 동시에 기립박수와 눈몰로 답했고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예외적인 발박수_
츠나이더의 연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협주곡을 처음 실황으로 들은 경험_
너무 좋아서 공연 프로그램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_
오, 츠나이더의 엘가 앨범은 must have 음반_
Posted by 손가락쟁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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